참샘골 쉼터/참샘골 이야기

1년만에 완성한 250만원짜리 황토방

참샘골 연꽃지기 2009. 11. 26. 19:59

작년 이맘때쯤 조그마한 황토방 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을 하고 시작한 것이

1년이란 세월이 흘러 오늘에야 완전히 마무리가 되었네요..

 

바쁜시기는 손도 못되고 11월 이후 부터 3월까지 하나하나씩 준비를 하고 직접 하다보니

멋진 황토방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형태는 갖추어 졌고 혼자서 해냈다는 생각으로

보람되고 뿌뜻한 기분 입니다..

 

황토방은 제가 살려고 지은 것이 아니라 농원에 오시는 분들이나 아시는 분들이 오시면

따끈한 아랫목에서 찜질도 하고 잠도 자고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2009년 11월 26일 완성

 

그동안의 과정을 소개 합니다..

 

작년 11월에 황토방 지을 터를 만들고 포크레인 작업하면서 나온 돌로 나름대로 석축도

쌓아놓고 겨울을 보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흙을 돋구워 놓은 자리

 

 

 겨울이 지나고 흙도 다져지고 추위가 풀리는 3월초 부터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릴수

있게 만들어 놓고... 지붕은 우선 비가 새지 않도록 판넬공장에서 강판을 재단해서 지붕까지

완성을 해 놓고....농원일이 바뻐지기 시작하여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목수해도 되겠나요...

 

 구들장은 그동안 시골집 부술때 모아 놓은 것이 있었고 황토벽돌은 황토벽돌 공장을 하다가

그만둔 곳에서 절반가격으로 사다 놓고 황토흙은 포크레인하는 후배한테 부탁을 하여

일하는 곳에서 무료로 얻어 왔지요..

 

벽돌쌓기와 구들장은 신경써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겨서 3일만에 구들장과 외벽을

완성 하였습니다..

 

옛날부터 사용하던 구들장..

 

황토벽돌 쌓기..

 

 추석전에 마루리 하기 위하여 서둘러 내부에 한지로 벽지를 바르고 바닥도 옛날에 하던식으로 하고

아궁이에 불도 지펴 보았습니다...

추석때 형제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한잔씩 하고 따뜻하게 데워진 구들장에서 오랜만에

잠도 잤답니다..

 

지붕만 미완성인 황토방

 

 초가지붕을 올리기 위해 추수가 끝난 논에서 벼집을 날라 동네 어르신께 이엉과 용마루 엮는

방법을 배워 직접 이엉과 용마루를 엮어 놓고 나무 사다리도 만들어 놓았는데 혼자 지붕을

올리자니 엄두가 나질 않아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초가지붕 맨 위에 올리는 용마루..

 

이엉을 엮어서 올리기 쉽게 묵어 놓은 것이 10개..

 

 오늘 혼자 초가지붕을 올려보자 마음먹고 시작을 하여 3시간 넘게 걸린것 같네요..

 

 얼마나 들었는지 계산을 해 봐야 겠지요..

1. 포크레인1일 : 35만원     2. 각목과 합판 : 9만5천원       3. 칼라강판 : 15만원

4. 가마솥과 문짝 : 26만원      5. 황토벽돌 :  54만원          6. 블럭과 시멘트 : 11만원

7. 인건비 : 78만원      8. 기타 : 15만원

 합계 금액 : 2,435,000원

 

 

유용하게 쓰인 사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