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샘골 쉼터/참샘골 이야기

지게와 나무꾼

참샘골 연꽃지기 2010. 1. 15. 19:45

참샘골 골짜기에 언제나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는 촌로 한분이 계십니다.

혼자 사시는 촌로는 매일매일 지게를 지고 산으로 올라 지게에 한가득

나무와 따스함을 지고 내려 옵니다.

 

한겨울 따뜻하게 해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음식도 손수 해드시고 계시는데

저녁 무렵이면 아궁이에서 나오는 연기가 참샘골 골짜기에

자욱하게 퍼져 나가고 제 코끝에도 나무 타는 냄새로 인하여

시골의 편안함과 안락함이 전해져 오네요.

 

나무를 해오는 집주인을 멍멍이가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폭설로 인하여 오늘 촌로는 나무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네요.

 

저도 어렸을적에 동네 친구들과 지게를 지고 산에서 나무를 많이해 날라

집 한쪽에 수북하게 쌓이면 당분간 나무를 안하고 신나게 놀 생각으로

좋아한 적이 많이 있지요..

 

촌로가 아궁이에 불을 지필때면 연기가 자욱하여 참샘골 골짜기를  

회색으로 변하게 하지요...

 

아궁이에 불을 지필때 나무타는 냄새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가끔씩

오시면 아! 이냄새야 하고 예전의 향수에 젖어 좋아 하시곤 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도끼로 장작을 패고 아궁이에 소죽을 끓여봐서

이정겨운 나무타는 냄새를 알고 있지요.

 

우리들에게 삭막한 삶을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과 평온함을 주는데 대하여 

참으로 고마운 지게와 촌로가 아니겠습니까?

촌로는 오늘도 힘든 하루를 따뜻한 온돌 바닥에 몸을 녹이고

편안하게 잠을 주무시고 내일이면 다시 지게를 지고

한가득 나무를 하시겠지요...